0달러의 횡재: 메이커다오 키퍼들은 어떻게 검은 목요일에 832만 달러의 이더리움을 공짜로 쓸어 담았는가
2020년 3월 12일, 코로나19 충격으로 이더리움이 반토막 나자 극심한 가스비 폭등으로 메이커다오의 청산 네트워크가 마비되었다. 가스비 상한선이 없던 극소수의 자동화 봇들은 경쟁자가 사라진 경매장에 0 DAI를 입찰해 832만 달러(약 10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 담보를 단돈 0원에 싹쓸이했다.

3줄 퀵 브리핑
- 발단 / 역설2020년 3월 12일 글로벌 금융 패닉으로 이더리움 가격이 몇 시간 만에 50% 폭락했고, 가스비가 1,000 Gwei를 넘어서며 멤풀이 완전히 마비되었다.
- 결정적 사건기본 가스비 제한이 걸려 있던 대부분의 청산 키퍼 봇들이 경매에 참여하지 못하자, 극소수 봇들이 50 ETH 묶음마다 0 DAI를 입찰해 무혈 입성했다.
- 역사적 결말0달러 낙찰로 메이커다오에는 400만 달러의 무담보 부실채권 구멍이 생겼고, 프로토콜은 최초로 자체 MKR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해 부채를 메우는 주식 경매를 단행했다.
사건의 흐름 한눈에 보기
팬데믹 공포로 글로벌 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이더리움 가격이 195달러에서 88달러로 50% 넘게 수직 낙하했다.
네트워크 가스비가 1,000 Gwei를 돌파하면서 대다수 청산 키퍼 봇들이 입찰 트랜잭션을 전송하지 못하고 멈춰 섰다.
경쟁자가 사라진 경매장에 진입한 소수 봇들이 0 DAI를 입찰해 832만 달러어치의 ETH 담보를 공짜로 낙찰받았다.
담보 청산을 피하려는 볼트 소유자들과 봇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1달러 스테이블코인 DAI가 1.12달러까지 폭등했다.
메이커다오가 부실채권 400만 달러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MKR 토큰을 신규 발행해 시장에 매각하는 부채 경매를 성공시켰다.
글로벌 마진콜과 이더리움의 50% 자유낙하
2020년 3월 12일 목요일,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전례 없는 공포를 불렀다. 전통 증시 서킷브레이커 발동과 유가 폭락으로 신용 경색이 일어났다. 태동기였던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불과 36시간 만에 이더리움 가격은 195달러에서 88달러로 55%나 곤두박질치며 레버리지 포지션을 강타했다.[1][4]
이 충격의 중심에 디파이의 기둥이었던 메이커다오(MakerDAO)가 있었다. 이용자들은 이더리움을 스마트 컨트랙트에 담보로 예치하고 스테이블코인 DAI를 대출받았다. 안전성을 위해 담보인정비율 150% 규정이 적용되었으며, 담보 가치가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담보를 압류해 공개 경매에 부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1][3]
이더리움 가격이 추락하자 수천 개의 담보 금고(Vault)가 동시에 청산 경고선 밑으로 떨어졌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질서 있게 담보가 매각되어야 했지만 현실은 파국이었다. 담보를 보충하려는 대출자들과 차익거래 봇들이 한꺼번에 트랜잭션을 쏟아내며 이더리움 멤풀을 질식시켰다.[1][3]
이런 상황이 겹치자 키퍼들은 슬리피지를 우려하거나 모든 청산을 받아낼 유동성이 부족해 활동을 중단했다.[1]— MakerDAO Black Thursday response thread
멤풀의 대정체와 청산 키퍼 봇의 전면 블랙아웃
트랜잭션이 폭증하자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완벽한 교통정체에 빠졌다. 10~20 Gwei 수준이던 가스비는 순식간에 1,000 Gwei를 넘어섰다. 채굴자들은 최고 수수료 거래부터 블록에 담았고, 대다수 사용자와 봇들의 트랜잭션은 멤풀에 수 시간 동안 멈춰 섰다.[1][3]
이 마비는 메이커다오 청산 시스템의 치명적 결함을 드러냈다. 청산은 키퍼(Keeper)라 불리는 외부 봇들이 담보를 DAI로 입찰해 사들이는 방식이었다. 키퍼들은 할인된 가격에 담보를 매입해 이익을 얻고 프로토콜 건전성을 유지했다. 그런데 표준 키퍼 코드에는 치명적인 설정이 있었다. 바로 최대 가스비 한도였다.[1][3]
대부분의 키퍼 운영자들은 300~500 Gwei 이상의 거래를 거부하도록 봇을 세팅해 두었다. 네트워크 수수료가 천장을 뚫자 거의 모든 키퍼 봇들이 작동을 멈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퓨라(Infura)마저 트래픽 폭주로 지연을 겪으며 경매 참여자 대다수가 차단되었다.[1][4]
그 결과 일부 볼트는 시스템에 0 DAI만 돌아온 채 청산됐고, 시스템에는 순손실이 발생했다.[1]— MakerDAO Black Thursday response thread
0달러의 횡재: 텅 빈 경매장에서 벌어진 담보 싹쓸이
경쟁 봇의 99%가 멈춰 서자 메이커다오의 청산 경매장은 유령 도시가 되었다. 프로토콜은 50 ETH 단위의 묶음을 경매에 올린 뒤 10분 동안 더 높은 입찰이 없으면 마지막 입찰자에게 낙찰하는 구조였다. 시작 입찰가는 0 DAI였다.[1][3]
자체 노드를 굴리고 가스비 한도를 풀어둔 극소수 봇 운영자들이 이 기회를 포착했다. 그들은 경매장에 경쟁자가 단 한 명도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봇들은 주저 없이 0 DAI를 적어 넣고 수백 달러의 우선 가스비를 지불해 블록을 통과시켰다.[1][4]
10분의 타이머가 흐르는 동안 다른 어떤 입찰도 트래픽을 뚫지 못했다. 결국 경매는 0 DAI에 낙찰되었다. 12시간 동안 이 소수 봇들은 총 832만 달러(약 10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단 1원의 비용도 없이 쓸어 담았다. 담보 금고 소유자들은 부채는 갚지 못한 채 담보만 몽땅 날렸다.[1][4]
메이커 거버넌스 논의에는 약 500만 DAI의 시스템 부채가 기록됐고, 커뮤니티는 경매 매개변수를 조정하고 부채 경매로 프로토콜을 재자본화했다.[1]
400만 달러의 부실채권과 역사적인 플롭 경매
경매가 끝나자 메이커다오 대차대조표에는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정상 경매였다면 매각 대금으로 DAI를 소각해 부채를 없앴어야 했다. 하지만 832만 달러 담보가 0 DAI에 사라지며 프로토콜에 무려 400만 달러(약 50억 원)의 무담보 부실채권이 남았다.[1][2]
설상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DAI의 가격은 1.12달러까지 폭등했다. 담보를 지키려는 대출자들과 이익을 챙기려는 봇들이 DAI를 닥치는 대로 사들이며 공급 부족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디파이 기준 통화가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가 번졌다.[1][4]
메이커다오 거버넌스는 최후의 보루인 플롭 경매(Flop Auction)를 발동했다. 부실채권이 임계치를 넘으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거버넌스 토큰인 MKR을 신규 발행해 시장에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부채를 소각하는 자본 확충 코드였다. 한 번도 실행된 적 없던 장치였다.[1][3]
106차례의 플롭 경매를 통해 메이커다오는 530만 DAI를 모금하며 부실채권을 전액 소각했다. 벤처 캐피털과 커뮤니티가 주식을 인수해 손실을 떠안았고 시스템은 100% 건전성을 되찾았다. 이 시련은 USDC 담보 편입과 청산 2.0 엔진 재설계로 이어지며 디파이 회복 탄력성의 전설로 남았다.[1][2][4]
이 사건이 남긴 핵심 교훈 (Key Takeaways)
멤풀 병목 현상은 온체인 타임아웃 경매를 무력화시킨다
짧은 경매 타이머는 네트워크 가스비 폭등 시 입찰을 가로막아, 높은 수수료를 감당할 수 있는 소수 봇이 0원에 자산을 독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단일 담보 체계는 동시 폭락 시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부른다
극심한 변동성 환경에서 단일 자산에 의존하는 대출 프로토콜은 가격 폭락과 가스비 폭등이 맞물려 지불 불능에 빠질 위험이 높다.
거버넌스 자본이 손실을 흡수할 때 프로토콜은 영구 존속한다
메이커다오는 위기 발생 시 자체 주식(MKR) 희석을 통해 부실을 메우는 수학적 자본 확충 메커니즘을 입증함으로써 탈중앙 금융의 회복 탄력성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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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출처 1: MakerDAO Official Post-Mortem: 12-13 March 2020 Market Collapse and Liquidation AnalysisMakerDAO Official Governance Forum · 2020-03-14확인 2026-09-03
- [2]출처 2: Gauntlet Network: Black Thursday MakerDAO Collateral Auction RetrospectiveGauntlet Network Research · 2020-03-20확인 2026-09-03
- [3]출처 3: Japan FSA Research Report: MakerDAO Zero-Bid Incident and Network CongestionFinancial Services Agency, Japan · 2020-04-02확인 2026-09-03
- [4]출처 4: Dragonfly Capital: What Really Happened on DeFi's Black ThursdayDragonfly Research · 2020-03-16확인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