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으로 미국 헌법을 사려던 개미들: 소더비 경매장 참패와 가스비 증발 대참사
2021년 11월, 전 세계 17,000명의 디스코드 개미들이 '우리 돈 모아서 미국 헌법 초판본을 사버리자!'며 7일 만에 4,700만 달러(약 600억 원)의 이더리움을 모아 소더비 경매장으로 진격했습니다. 그러나 온체인 장부가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바람에 지갑 잔고를 뻔히 알고 있던 월가 헤지펀드 거물 켄 그리핀에게 딱 100만 달러 차이로 패배하고, 5만 원 환불받으려고 10만 원의 가스비를 내야 했던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슬프고 웃긴 희비극 실화.

3줄 퀵 브리핑
- 발단 / 역설2021년 11월, 콘스티튜션DAO는 소더비 경매에 나온 1787년 미국 헌법 최종 원본을 낙찰받기 위해 7일 만에 17,437명으로부터 4,7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모금했습니다.
- 결정적 사건이더리움 지갑이 투명하게 공개된 탓에,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회장은 경매 수수료(15%)를 뺀 DAO의 최대 베팅 한도를 정확히 계산해 100만 달러 더 높은 가격에 헌법을 낚아챘습니다.
- 역사적 결말경매에 패배한 개미들은 소액 기부금을 환불받으려다 폭등한 이더리움 가스비로 20억 원 이상을 허공에 날리며 역대급 촌극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사건의 흐름 한눈에 보기
그레이엄 노박 등이 디스코드에서 '미국 헌법을 사자'는 밈을 올리며 DAO 결성.
72시간 만에 11,613 ETH(당시 4,700만 달러, 약 600억 원) 모금 돌파.
4,000만 달러에서 DAO가 입찰을 멈추자, 켄 그리핀 측이 4,100만 달러(수수료 포함 4,320만 달러)에 낙찰.
DAO 해산 선언 후 환불 신청 시 가스비가 기부 원금(20~50달러)을 초과하는 대참사 발생.
거버넌스 토큰 PEOPLE이 실물 담보 없는 순수 밈코인으로 둔갑하며 바이낸스 상장 및 시총 1조 원 돌파.
1. 새벽 3시 디스코드 밈에서 시작된 600억 원의 기적
2021년 11월 11일, 미국 애틀랜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레이엄 노박은 소더비 경매에 전 세계에 단 13부만 현존하는 1787년 미국 헌법 최종 인쇄본이 출품된다는 뉴스를 읽었습니다. 그는 디스코드에 장난스럽게 글을 남겼습니다: '이거 우리끼리 돈 모아서 사버리면 안 됨?' [1]
순식간에 17,000명이 넘는 개발자, 밈 트레이더들이 #WAGBTC(We Are Going to Buy the Constitution) 해시태그 아래 뭉쳤습니다. 주스박스(Juicebox) 스마트 계약을 통해 모금이 시작되자, 단 7일 만에 무려 4,700만 달러(11,613 ETH, 약 600억 원)가 모였습니다 [1].
— 콘스티튜션DAO 공식 성명 (2021년 11월)
2. 치명적인 실수: 패를 다 까고 들어간 포커판
11월 18일 저녁, 수만 명의 DAO 회원들은 팝콘을 들고 유튜브 소더비 생중계 화면과 디스코드 음성 채널에 모여들었습니다 [2].
하지만 DAO는 가장 치명적인 게임이론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모금 지갑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 100%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경쟁 입찰자들이 DAO의 최대 자금 한도를 1원 단위까지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2].
소더비의 낙찰 수수료(15%)와 보관, 보험, 운송비를 제외하면, DAO가 실제로 부를 수 있는 최대 상한선은 정확히 4,000만 달러였습니다 [3].
3. 8분 만의 침묵: 월가 헤지펀드 거물의 저격 매수
경매가 시작되자 DAO를 대리하는 소더비 직원 데이비드 슈레이더와 정체불명의 개인 고객을 대리하는 브룩 램플리가 100만 달러 단위로 호가를 올렸습니다 [3].
4,000만 달러에 도달하자 DAO 측 직원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총알이 바닥난 것입니다. 그 순간 상대편 직원이 침착하게 4,100만 달러(수수료 포함 4,320만 달러, 약 550억 원)를 불렀고, 경매봉이 내려쳤습니다 [3].
이틀 뒤 낙찰자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바로 게임스탑 공매도 사태 때 개미들의 주식 매수를 막았던 시타델(Citadel)의 억만장자 CEO 켄 그리핀(Ken Griffin)이었습니다 [4].
4. 가스비의 저주: 5만 원 찾으려다 10만 원 날린 개미들
패배보다 더 끔찍한 코미디는 환불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DAO는 거버넌스 토큰(PEOPLE)을 소각하면 기부금을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공지했습니다 [4].
하지만 2021년 말 이더리움 가스비는 천장을 뚫고 있었습니다. 환불 스마트 계약을 한 번 실행하는 데만 50달러에서 120달러의 가스비가 들었습니다. 역사에 동참하고자 20달러, 50달러를 보냈던 수천 명의 학생과 개미들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가스비 때문에 환불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4].
환불 과정에서만 150만 달러(약 20억 원)가 넘는 이더리움 가스비가 채굴자들에게 허공으로 증발했습니다 [5].
5. PEOPLE 토큰의 황당한 1조 원 밈 폭등
하지만 진짜 크립토식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환불받기를 포기한 트레이더들이 '실패한 Web3 이상의 역사적 유물'이라며 거래소에서 PEOPLE 토큰을 마구 사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5].
아무런 실물 가치도 없는 껍데기 토큰이 단숨에 5,000% 폭등하며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를 찍고 바이낸스에 상장되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헌법 원본은 켄 그리핀이 아칸소의 한 미술관에 기증했지만, 콘스티튜션DAO는 크립토 세계에서 '처참한 패배조차 1조 원짜리 밈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불멸의 희극을 남겼습니다 [5].
이 사건이 남긴 핵심 교훈 (Key Takeaways)
공개 장부 경매의 치명적 게임이론적 비대칭
블록체인 모금 지갑의 잔고가 실시간으로 공개되면, 비공개 자금을 쥔 상대방이 최소 단위(Minimum Tick)만 올려 입찰하는 저격 매수를 막을 수 없습니다.
네트워크 혼잡기 L1 가스비의 소액 환불 장벽
이더리움 베이스 레이어의 비싼 트랜잭션 수수료는 20~50달러짜리 소액 기부자의 환불 청구를 경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기관 자본에 맞선 전 세계 인터넷 집단지성의 가능성
비록 패배했지만, 은행 없이 단 7일 만에 전 세계 17,000명이 600억 원을 결집한 사건은 크라우드 펀딩 역사의 패러다임을 영원히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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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출처 1: 뉴욕타임스: 크립토 군단이 미국 헌법을 사려다 일어난 일The New York Times · 2021-11-19확인 2026-08-20
- [2]출처 2: 소더비: 미국 헌법 초판본 역대 최고가 4,320만 달러 낙찰 기록Sotheby's · 2021-11-18확인 2026-08-20
- [3]출처 3: CNBC: 시타델 CEO 켄 그리핀, 크립토 그룹 콘스티튜션DAO를 누르고 낙찰CNBC · 2021-11-19확인 2026-08-20
- [4]출처 4: 더 버지: 콘스티튜션DAO 경매 패배 후 환불 가스비 폭탄에 갇힌 개미들The Verge · 2021-11-24확인 2026-08-20
- [5]출처 5: 블룸버그: 패배한 콘스티튜션DAO의 PEOPLE 토큰이 폭등하는 기이한 이유Bloomberg · 2021-12-08확인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