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세 개가 더 붙어 1조 원이 털릴 뻔한 날: 신세틱스 한국 원화(KRW) 오라클 버그
2019년 6월 25일 새벽, 디파이 역사상 가장 아찔한 가격 버그가 발생했습니다. 파생상품 플랫폼 신세틱스에 연결된 환율 오라클에 소수점 오류가 발생하여 1달러당 1,150원이어야 할 한국 원화(KRW) 환율이 1,000배 뻥튀기된 '1,150,000원'으로 전송된 것입니다. 0.01초 만에 이를 감지한 자동 차익거래 봇이 단 두 번의 거래로 1조 원에 달하는 3,700만 개의 sETH를 찍어내 프로토콜이 파산 위기에 처했던 기상천외한 디파이 해프닝 실화.

3줄 퀵 브리핑
- 발단 / 역설2019년 6월 25일 자동화 환율 피드의 소수점 표기 오류로 신세틱스 시스템에 1 USD = 1,150,000 KRW라는 1,000배 오류 환율이 주입되었습니다.
- 결정적 사건차익거래 알고리즘 봇이 1초도 안 되어 이를 포착하고 sKRW를 헐값에 사서 3,700만 sETH(당시 가치 약 1조 원)로 환전해 프로토콜을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 역사적 결말창업자 케인 워윅이 디스코드와 레딧으로 봇 운영자에게 연락해 거액의 화이트햇 현상금을 지급하고 자금을 무사히 회수했습니다.
사건의 흐름 한눈에 보기
오프체인 가격 피드 소수점 누락으로 1달러가 115만 원으로 오입력.
자동 봇이 오류 환율을 악용해 1조 원 규모의 합성 이더리움(sETH) 탈취.
외부 유니스왑 풀에서 토큰이 덤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 서킷브레이커 가동.
디스코드에서 봇 운영자와 접촉하여 법적 처벌 면제와 보상금을 조건으로 반환 타결.
단일 피드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탈중앙 다중 노드 오라클 네트워크로 전면 개편.
1. 깊은 밤, 한국 원화(KRW) 환율에 붙은 0 세 개
2019년 6월, 신세틱스(Synthetix)는 이더리움 상에서 법정화폐, 금, 암호화폐 등 다양한 자산을 슬리피지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합성 자산 프로토콜을 개척하고 있었습니다 [1].
자산의 실시간 시세를 반영하기 위해 신세틱스는 전통 외환 시장의 데이터를 긁어오는 오프체인 오라클 피드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6월 25일 새벽 1시경, 한 환율 공급 API에서 치명적인 소수점 표기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1].
원래 1달러당 1,150원(KRW)이어야 할 환율이, 소수점이 밀리면서 1달러당 1,150,000원으로 입력된 것입니다. 한국 원화의 가치가 정상 가격보다 무려 1,000배나 폭등한 것으로 잘못 기록되었습니다 [1].
2. 0.01초 만에 1조 원을 찍어낸 알고리즘 봇
사람들은 모두 잠들어 있던 시간이었지만, 이더리움 블록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던 차익거래 봇은 잠들지 않았습니다 [2].
오류 환율이 블록에 기록되자마자 한 트레이딩 봇이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봇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액의 sUSD로 정상 가격에 합성 원화(sKRW)를 매수한 뒤, 오류가 난 오라클을 이용해 1,000배의 가격으로 합성 이더리움(sETH)으로 즉시 전환했습니다 [2].
단 두 번의 트랜잭션으로 봇이 손에 쥔 sETH는 무려 3,700만 개. 당시 명목 가치로 약 10억 달러(1조 원 이상)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었으며, 신세틱스 프로토콜 전체 담보를 1,000번도 넘게 파산시킬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2].
— 신세틱스 공식 사후 분석 보고서 (2019년 6월)
3. 긴급 정지 버튼과 1조 원 반환 평화협상
신세틱스 개발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만약 봇 운영자가 이 3,700만 sETH를 유니스왑이나 카이버 네트워크 같은 탈중앙 거래소에서 실제 이더리움으로 환전하기 시작하면 신세틱스 토큰(SNX) 풀은 완벽히 파괴될 터였습니다 [3].
창업자 케인 워윅(Kain Warwick)은 즉시 비상 관리자 권한을 발동하여 프로토콜의 모든 거래를 일시 정지시켰습니다 [3].
그리고 트위터, 레딧, 디스코드를 통해 해당 봇의 지갑 주인에게 공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버그로 얻은 sETH를 모두 돌려준다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거액의 화이트햇 버그 바운티 현상금을 지급하겠다' [4].
4. 디스코드 협상 타결과 체인링크 오라클의 완성
봇 운영자 역시 시장 유동성을 초과하는 3,700만 sETH를 실제로 현금화하기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몇 시간의 긴장된 디스코드 대화 끝에 봇 운영자는 제안을 수락하고 3,700만 sETH를 전액 반환했습니다 [4].
이 아찔한 위기를 겪은 신세틱스는 즉시 단일 오라클 피드를 폐기하고, 체인링크(Chainlink)와 역사적인 전면 통합을 체결했습니다 [5].
수많은 독립 노드가 가격을 교차 검증하고,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급변동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거래를 차단하는 탈중앙 오라클 서킷브레이커가 바로 이 사건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단 0 세 개의 오타가 오늘날 수천억 달러를 지키는 디파이의 가장 견고한 방패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사건이 남긴 핵심 교훈 (Key Takeaways)
단일 중앙화 오라클 피드의 치명적 위험성
하나의 API나 중앙화된 가격 공급원에 의존할 경우, 단순한 오타나 데이터 전송 오류 하나로 프로토콜 전체가 파산할 수 있습니다.
탈중앙 오라클 합의와 가격 급변동 서킷브레이커
이 사건을 계기로 체인링크의 다중 노드 분산 합의와 비정상적 가격 급변 시 거래를 멈추는 임계치 보호 장치가 디파이 표준이 되었습니다.
스마트 계약 합법적 익스플로잇과 버그 바운티의 힘
온체인에서 합법적으로 발생한 허점을 무력화하기 위해 개발진과 공격자 사이의 열린 소통과 적절한 경제적 보상이 핵심 방어선으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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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출처 1: 코인데스크: 신세틱스, 오라클 버그로 3700만 sETH 손실 후 바운티로 전액 회수CoinDesk · 2019-06-25확인 2026-08-20
- [2]출처 2: 코인텔레그래프: 크립토 파생상품 신세틱스, 오라클 사고 수습 및 자금 복구Cointelegraph · 2019-06-25확인 2026-08-20
- [3]출처 3: 신세틱스 공식 블로그: 6월 25일 오라클 가격 사고 사후 분석 보고서Synthetix Foundation · 2019-06-26확인 2026-08-20
- [4]출처 4: 디크립트: 신세틱스는 어떻게 10억 달러 오라클 해킹에서 협상으로 빠져나왔나Decrypt · 2019-06-26확인 2026-08-20
- [5]출처 5: 체인링크 블로그: 탈중앙 체인링크 가격 피드로 신세틱스 보안 강화Chainlink · 2019-07-02확인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