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와 실리콘밸리은행: 월요일을 기다린 디지털 달러
2023년 3월의 어느 금요일,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면서 USDC 준비금 33억 달러가 묶였습니다. 서클이 돈을 언제 꺼낼 수 있을지,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예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모두 불확실한 가운데 USDC는 1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일요일의 예금 전액 보호 발표가 SVB 예금의 손실 우려를 해소했습니다.

3줄 퀵 브리핑
- 발단 / 역설SVB의 파산으로 USDC 준비금의 약 8%인 33억 달러가 묶였습니다. 서클은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이 예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 결정적 사건은행 주말로 인해 발행사의 1대1 상환이 중단되자 2차 시장에서 패닉이 가격에 반영되어 최저 86센트까지 하락했고, 시간당 20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량과 메이커다오 PSM을 통한 연쇄 충격이 이어졌습니다.
- 역사적 결말일요일 저녁 미 당국의 공동 성명은 SVB 예금 전액 보호를 약속했습니다. 월요일 상환이 재개되며 USDC는 1달러 페그를 완전히 회복했고, 서클은 수요일까지 발행·상환 적체도 대부분 해소했습니다.
사건의 흐름 한눈에 보기
하루 만에 400억 달러가 넘는 예금 인출 요구가 몰리자, 캘리포니아 금융 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을 폐쇄하고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37분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했습니다.
금요일 밤 10시경, 서클은 전체 준비금의 약 8%에 달하는 현금 33억 달러가 SVB에 남아 있어 은행 영업 재개 전까지 인출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매도세로 시간당 거래량이 20억 달러에 육박했고, 메이커다오 리스크 유닛은 USDC 페그안정모듈(PSM)의 긴급 한도 축소를 제안했습니다.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15분, 재무부·FRB·FDIC는 월요일부터 SVB 예금자 전액 인출을 보장한다고 발표했으며, FRB는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신설했습니다.
서클은 은행 영업 개시와 함께 33억 달러가 온전히 가용해진다고 밝히며 USDC의 1대1 상환성을 재확인했습니다.
모든 예금이 실리콘밸리 브릿지 은행으로 이전되고 상환 창구가 정상 가동되면서 USDC는 1달러 가격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서클은 월요일 이후 38억 달러 상환과 8억 달러 발행을 처리하며 밀려 있던 요청을 대부분 해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준 경제학자들은 세부 데이터를 통해 86센트 저점, 주말 거래량 급증, 디파이 전이 경로를 실증적으로 재조명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안에서 터진 은행 파산
2023년 3월 10일 금요일 오전 11시 37분(미 동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SVB)에 법정관리가 개시되었습니다. 훗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재구성한 기록에 따르면, 은행 폐쇄 직전 단 하루 동안 400억 달러가 넘는 예금 인출 요구가 쏟아졌습니다.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국이 평일 영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행 문을 닫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관재인 역할을 넘길 정도로 전례 없이 빠른 뱅크런이었습니다.[3][1]
금요일 발표에서 FDIC는 두 종류의 예금자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었습니다. 보험 한도 내 예금자는 3월 13일 월요일 아침부터 전액 인출할 수 있지만, 한도 초과 예금자는 다음 주 중에 선지급 배당금을 받고 나머지는 파산관재 증서를 받게 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현금이 아니라 청산 절차에 대한 법적 청구권을 주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2022년 12월 31일 기준 SVB의 총자산은 약 2,090억 달러, 총예금은 약 1,754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서클(Circle)이 SVB에 예치해 둔 33억 달러는 바로 이 미보험 예금 쪽에 놓여 있었습니다.[1][3]
시장은 서클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오전 11시 37분 법정관리 발표 직후부터 상환 요구가 급증했고, 연준 연구진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상환 요청은 서클이 공식 입장을 밝히기 직전에 이미 정점에 달했습니다. 밤 10시경, 서클은 시장의 자금 유출이 암시하던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서클이 목요일에 요청한 은행 간 자금 이체가 금요일 마감 시간까지 정산되지 않아, 전체 준비금의 약 8%에 달하는 33억 달러의 현금 준비금이 SVB에 묶여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3][2]
디지털 1달러가 약속했던 것
3월 11일 서클의 성명서가 공개한 준비금 구성은 서류상으로는 지극히 보수적이었습니다. USDC 준비금의 77%인 324억 달러는 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국채로 구성되어 BNY 멜론(BNY Mellon)에 수탁되고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23%인 97억 달러는 커스터머스 은행(Customers Bank)의 10억 달러를 포함한 여러 금융기관의 현금 예치금으로 분산되어 있었고 실버게이트(Silvergate) 익스포저는 0이었습니다. 서클은 바로 전주에도 54억 달러를 BNY 멜론으로 이체한 바 있었습니다. 당장 문제는 준비금 일부가 SVB에 묶여 있다는 점이었지만,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예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했습니다. 목요일에 요청한 SVB 출금 정산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습니다.[2]
이 공시는 이번 주말의 비극을 결정지을 본질적인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USDC는 온체인에서 365일 24시간 언제든 송금하고 사용할 수 있지만, 공식 발행과 상환은 미국 은행 시스템의 영업시간에 묶여 있었으며 유동성 운영은 월요일 아침 은행이 열려야 재개될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간의 온체인 전송은 실제 준비금 계좌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반면 상환은 발행사가 은행 계좌에서 실제 달러를 인출해 지급해야 합니다. 금요일 오후 은행 문이 닫히는 순간 상환 창구도 함께 닫혔고, 보유자들에게 남은 유일한 탈출구는 2차 시장에서 다른 거래자에게 매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2][3]
서클은 상황 발표와 함께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만약 SVB가 예금을 100% 돌려주지 못한다면 "USDC를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며, 필요하다면 외부 자본을 유치해서라도 회사 자체 자원으로 부족분을 전액 메울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연준 연구진은 훗날 이러한 약속이 주말 동안 가격을 방어하는 데 일부 도움은 되었을지언정 페그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말과 성명서만으로는 은행 전산망의 정산을 완료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2][3]
토요일, 기다림에 가격이 매겨지다
상환 창구가 닫히자 2차 시장은 초조함의 대가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USDC는 가장 낮았을 때 1달러당 86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준비금의 대부분이 단기 국채로 채워진 자산에 14센트의 디스카운트가 붙은 것입니다. 3월 11일 시간당 거래량은 2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공식 창구에서 달러로 바꿀 수 없게 된 보유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물량을 받아줄 상대방을 찾아 헤맸기 때문입니다.[3][2]
이 충격은 탈중앙화 금융(DeFi)의 배관망을 타고 기계적으로 전이되었습니다. 메이커다오(MakerDAO)의 페그안정모듈(PSM)은 하드코딩된 스마트 계약에 따라 USDC와 DAI를 1대1로 교환해주고 있었으며, 유일한 안전장치는 하루 9억 5,000만 USDC라는 발행 한도뿐이었습니다. 3월 10일과 11일 양일간 각각 약 10억 USDC가 PSM으로 유입되며 한도는 순식간에 채워졌고, DAI 자체는 충분한 초과 담보를 유지하며 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USDC를 따라 하락했습니다. 여파는 다른 스테이블코인으로도 번져 USDP는 약 91센트, GUSD는 약 96센트까지 떨어졌고, 반대로 USDT와 BUSD는 1달러를 소폭 웃돌며 거래되었습니다.[3]
메이커다오 리스크 전담팀은 토요일 아침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3월 11일 08:02 UTC에 게시된 리스크 핵심 유닛(Risk Core Unit)의 긴급 제안은 PSM-USDC-A의 일일 발행 한도를 9억 5,000만 DAI에서 2억 5,000만 DAI로 대폭 축소하고, USDC를 DAI로 바꿀 때 부과하는 수수료를 0%에서 1%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거버넌스 투표는 불과 2시간여 만에 통과되었지만, 프로토콜의 보안 지연 규정으로 인해 실제 적용은 3월 13일 월요일에야 가능했습니다. 연준 연구진이 지적했듯, 코드가 실행되었을 때는 이미 시장의 혼란이 대부분 해소된 뒤였습니다.[4][3]
일요일 저녁, 워싱턴의 응답
뱅크런의 흐름을 끊어낸 결정적인 전환점은 워싱턴에서 나왔습니다. 3월 12일 일요일 오후 6시 15분(미 동부시간),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마틴 그루엔버그 FDIC 의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월요일부터 SVB 예금자 전액에게 모든 예금에 대한 접근을 보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납세자의 부담은 일절 없으며, 주주와 일부 무담보 채권자는 보호받지 못하고 경영진은 전원 해임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예금보험기금(DIF)의 손실은 은행 업계에 부과되는 특별 분담금으로 충당되며, 같은 날 폐쇄된 시그니처 은행(Signature Bank)에도 동일한 시스템적 리스크 예외 조항이 적용되었습니다.[5][3]
연방준비제도는 같은 날 저녁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신설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국채, 정부기관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액면가로 담보 평가하여 적격 예금기관에 최장 1년 만기의 유동성 대출을 제공하고 외환안정기금(ESF)에서 최대 250억 달러의 신용보강을 지원함으로써, 위기 시 금융기관이 증권을 헐값에 강제 매각할 필요를 차단했습니다. 유동성 지원 대출 프로그램과 예금 전액 보증은 별개의 조치였습니다. 예금자들의 돈을 전액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근거는 BTFP가 아니라 바로 재무부·FRB·FDIC의 3자 공동 성명이었습니다.[6][5]
서클의 공식 대응은 일요일 저녁 보스턴 발신 기사로 발표되었습니다. SVB에 묶여 있던 33억 달러(전체 준비금의 약 8%)는 다음 날 아침 미국 은행 영업이 시작되는 즉시 전액 가용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 조치에서 두 번째로 폐쇄가 언급된 시그니처 은행에는 USDC의 현금 준비금이 전혀 없었습니다. 서클은 USDC의 1대1 상환성을 재확인하며, 이번 주 중 새로운 은행 파트너를 통한 자동화된 발행 및 상환 시스템이 가동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7][5]
서클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제러미 알레어는 은행 위기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번지는 상황에서도 신뢰와 안전, 1대1 상환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7]
월요일이 오다
FDIC는 금요일에 시작된 정리 절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3월 13일 월요일, FDIC는 기존 실리콘밸리은행의 보험 대상 및 비보험 예금 전액과 실질적 자산 대부분을 새로 설립된 전액 관리형 교량 은행인 '실리콘밸리 브릿지 은행(Silicon Valley Bridge Bank, N.A.)'으로 이전했으며, 예금자들은 이날 아침부터 자금을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 패니메이(Fannie Mae) 대표였던 팀 마요풀로스(Tim Mayopoulos)가 브릿지 은행의 신임 CEO로 임명되었습니다.[8]
USDC 가격은 일요일 정부 발표 직후 급격히 반등했으며, 월요일 서클이 상환 절차를 재개하자 1달러로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3월 15일 수요일까지 서클은 누적된 발행 및 상환 요청을 대부분 처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이후 서클은 38억 달러 규모의 USDC를 상환하고 8억 달러 규모를 신규 발행했습니다. 시장의 초조한 기다림은 끝났지만, 그로 인해 촉발된 자금 이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3]
준비금의 재배치는 페그의 회복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연준 연구진의 데이터에 따르면, 당국의 공식 개입과 서클의 보증에도 불구하고 서클이 미국 금융기관에 예치한 현금 준비금은 3월 6일 115억 달러에서 3월 31일 불과 37억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SVB 예금은 전액 인출할 수 있게 되었지만, 서클이 미국 금융기관에 보관한 현금은 3월 말 크게 줄어 있었습니다.[3]
그 주말이 증명한 것
연준 연구진은 2025년 12월 발표한 FEDS Notes 연구에서 이 사건을 전통 은행 시스템과 탈중앙화 금융(DeFi) 사이의 '양방향 피드백 루프'를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로 규정했습니다. 전통 은행의 뱅크런이 스테이블코인을 흔들었고, 그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배관망이 다시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뒤흔들었습니다. 정밀한 데이터셋은 최저점이 86센트였음을 기록했고, 서클이 공시를 내놓기도 전에 상환 요청이 이미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즉, 뱅크런은 발행사의 공식 설명이 나오기를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3]
연구진이 밝혀낸 가장 날카로운 구조적 통찰은 은행과 토큰의 근본적 차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온체인 2차 시장은 잠들지 않고 연중무휴 거래되므로 문을 걸어 잠글 방법이 없으며, 따라서 1차 상환 창구를 닫는 것만으로는 은행 영업 중단처럼 스테이블코인의 런을 멈출 수 없습니다. 페그안정모듈(PSM)과 같은 하드코딩된 시스템은 방화벽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전이 통로로 작동하여, 건전하고 초과 담보된 DAI를 디스카운트된 USDC의 가격으로 끌어내렸습니다.[3]
스테이블코인에는 장부에 적힌 자산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보유자는 자산의 가치와 발행사가 그 돈을 꺼낼 수 있는 능력을 함께 믿어야 합니다. 2023년 3월 10일, USDC 준비금의 약 8%는 회수액이 불확실한 예금보험 한도 초과 예금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일요일의 전액 보호 발표가 손실 우려를 해소했고, 월요일 상환 재개와 함께 페그 회복이 마무리됐습니다. 그동안 블록체인은 계속 움직였습니다. 달러를 돌려받는 데는 은행과 정부의 보증이 필요했습니다.[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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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출처 1: 실리콘밸리은행 예금자 보호 조치 발표 (PR-23-2016)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 2023-03-10확인 2026-09-11
- [2]출처 2: USDC 및 실리콘밸리은행 관련 현황 업데이트 (2023년 3월 11일, 아카이브)서클(Circle) · 2023-03-11확인 2026-09-11
- [3]출처 3: 뱅크런의 그늘에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교훈과 스테이블코인에 미친 영향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EDS Notes) · 2025-12-17확인 2026-09-11
- [4]출처 4: 비상 제안: 위험 및 거버넌스 파라미터 변경 (2023년 3월 11일)메이커다오 포럼 (Sky Eco) · 2023-03-11확인 2026-09-11
- [5]출처 5: 재무부·연방준비제도·FDIC 공동 성명서 (PR-23-2017)미국 재무부 / 연방준비제도 / FDIC · 2023-03-12확인 2026-09-11
- [6]출처 6: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은행용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BTFP) 신설 발표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 2023-03-12확인 2026-09-11
- [7]출처 7: 33억 달러 USDC 준비금 위험 해소 및 달러 페그 복귀 발표서클(Circle) · 2023-03-12확인 2026-09-11
- [8]출처 8: FDIC, 실리콘밸리 브릿지 은행(Silicon Valley Bridge Bank, N.A.) 설립 (PR-23-2019)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 2023-03-13확인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