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버튼이 사라진 오징어 게임 코인의 비극: 허니팟 스캠 실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에 편승해 며칠 만에 2,861달러까지 폭등했던 SQUID 토큰. 매도 함수를 악의적으로 잠가버린 스마트 계약 허니팟 스캠의 전말과 338만 달러 증발 사건.

3줄 퀵 브리핑
- 발단 / 역설2021년 10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자 드라마 공식 게임을 표방한 스퀴드(SQUID) 토큰이 BNB 체인에 출시되었습니다.
- 결정적 사건토큰 가격은 1센트에서 2,861달러까지 수백만 퍼센트 폭등했으나, 개발자들은 스마트 계약에 투자자가 토큰을 매도할 수 없도록 막는 '반(Anti-Dumping) 허니팟' 코드를 숨겨두었습니다.
- 역사적 결말2021년 11월 1일 개발자들은 유동성 풀의 338만 달러(약 45억 원)를 인출하고 텔레그램을 폐쇄하며 잠적했고, 토큰 가격은 단 1초 만에 0.00079달러로 99.99% 폭락했습니다.
사건의 흐름 한눈에 보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드라마 테마로 출시되어 주요 외신들이 '게임 토큰 급등'으로 보도하며 투자자가 몰립니다.
팬케이크스왑에서 매도가 안 된다는 경고가 쏟아졌으나, 신규 매수세에 가격은 38달러에서 2,861달러로 수직 상승합니다.
개발자들이 유동성을 전액 인출하여 바이낸스코인(BNB)으로 세탁하며 차트가 수직 낙하(99.999%)합니다.
바이낸스가 연루 지갑을 동결하고 사법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며, 탈중앙 거래소 허니팟 감지 도구가 급성장합니다.
1. 넷플릭스 신드롬을 탄 30,000%의 수직 상승
2021년 가을,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 시청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이 열풍을 틈타 10월 26일, BNB 체인(구 BSC) 탈중앙화 거래소 팬케이크스왑에 '스퀴드(SQUID)'라는 토큰이 등장했습니다.
개발자들은 드라마처럼 6개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해 우승자가 상금을 독식하는 탈중앙 P2E 게임을 만들겠다고 홍보했습니다. 가격은 0.01달러에서 시작해 며칠 만에 4.5달러, 38달러, 그리고 100달러를 돌파하며 30,000% 폭등했습니다.
BBC, CNBC, 포브스 등 유수의 글로벌 경제 미디어들이 '오징어 게임 암호화폐, 며칠 만에 수천 퍼센트 폭등'이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쏟아내며 전 세계 개미 투자자들의 광기를 부채질했습니다.
2. "매도 버튼이 안 눌려요": 은폐된 허니팟 코드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상승 곡선 아래에는 잔인한 덫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팬케이크스왑에서 'Swap' 버튼을 눌렀지만, 에러 메시지만 뜰 뿐 코인이 팔리지 않았습니다.
스마트 계약 코드를 뜯어본 보안 전문가들은 경악했습니다. 백서에는 '덤핑 방지 메커니즘'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었지만, 실제 코드는 '마블(Marrows)'이라는 또 다른 비상장 토큰을 보유하지 않으면 일반 투자자는 매도 함수를 절대 호출할 수 없도록 설계된 전형적인 '허니팟(Honeypot)'이었습니다.
"아무도 팔 수 없으니 매수 주문만 들어오고, 매수만 있으니 가격 차트는 기형적으로 수직 상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트가 올라갈수록 탐욕에 눈먼 희생자들이 더 많이 뛰어들었습니다."
3. 2,861달러에서 0달러까지: 단 1초 만의 학살
2021년 11월 1일 월요일 오전. SQUID 토큰 가격은 1개당 2,861.91달러(약 380만 원)라는 경이적인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차트상 시가총액은 수조 원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5분 뒤인 오전 5시 40분, 개발자들은 미리 짜놓은 러그풀(Rug Pull) 스크립트를 실행했습니다. 그들은 팬케이크스왑의 유동성 풀에 묶여 있던 338만 달러(약 45억 원) 상당의 바이낸스코인(BNB)을 전액 인출하여 지갑으로 이체했습니다.
유동성이 사라진 순간, 2,861달러였던 SQUID 가격은 단 1초 만에 0.00079달러로 수직 낙하했습니다. 99.9999%의 완벽한 붕괴였습니다.
"생방송으로 차트를 중계하던 트위치 스트리머가 '오 마이 갓, 차트가 수직으로 꽂혔다! 0달러가 됐다!'며 비명을 지르는 영상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4. "우리는 해킹당해 지쳤습니다": 파렴치한 작별 인사
러그풀 직후 개발자들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황당하기 짝이 없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누군가가 우리 프로젝트를 해킹하려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개발진은 너무 지쳤고 스트레스를 받아 프로젝트를 계속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떠납니다."— SQUID 개발진의 텔레그램 마지막 공지
공지를 올린 직후 그들은 텔레그램 채널, 트위터 계정, 공식 웹사이트를 모두 삭제하고 흔적도 없이 증발했습니다. 빼돌린 자금은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등 암호화 믹서를 통해 세탁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측은 "우리는 SQUID 코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어떠한 공식 승인도 한 적이 없다"고 공식 성명을 냈지만, 이미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수억 원의 전 재산을 잃은 뒤였습니다.
5. 허니팟 스캠이 남긴 디파이(DeFi) 투자의 원칙
오징어 게임 토큰 사태는 탈중앙화 금융(DeFi)의 무허가성(Permissionless)이 어떻게 사기꾼들의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누구나 코드를 배포하고 토큰을 만들 수 있는 탈중앙화 환경에서는, 코드를 읽을 줄 모르면 자신의 자산이 남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안전하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매수하기 전에 반드시 토스니퍼(TokenSniffer)나 덱스툴즈(DEXTools) 같은 허니팟 검증기로 스마트 계약의 매도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스퀴드 토큰의 잔해는 '공식 라이선스가 없는 유행 편승 코인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디파이 투자의 제1원칙을 뼈아프게 새겨주었습니다.
이 사건이 남긴 핵심 교훈 (Key Takeaways)
허니팟(Honeypot) 스마트 계약의 작동 원리
스마트 계약 내부의 `_transfer` 함수에 특정 조건(개발자 승인 등)이 없으면 매도를 revert 시키는 악의적 코드를 검증해야 합니다.
포모(FOMO)와 미디어 보도의 함정
공신력 있는 언론조차 스마트 계약 코드 검증 없이 단순 가격 급등 현상만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하여 피해를 키웠습니다.
비공식 IP 도용 프로젝트의 절대적 위험성
넷플릭스 등 원작 기업의 공식 라이선스 계약이 없는 밈/게임 프로젝트는 100% 러그풀 사기로 간주해야 합니다.
출처 및 참고 자료
- 출처 1: BBC News: Squid Game cryptocurrency collapses in apparent scamBBC News · 2021-11-02
- 출처 2: CNBC: Squid Game crypto token collapses to $0 after creators cash outCNBC · 2021-11-01
- 출처 3: Wired: The Squid Game Meme Coin Scam Was Painfully ObviousWired · 202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