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의 좌절, 살해 협박, 그리고 로켓단: 아발란체 뒤에 숨겨진 20년의 드라마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보다 6년 앞서 가상화폐 '카르마'를 만들었다가 좌절했던 코넬대 에민 군 시러 교수. 비트코인 취약점 고발로 인한 살해 협박을 딛고, 포켓몬 악당 '팀 로켓'의 백서를 만나 아발란체를 완성하기까지의 20년 드라마.

3줄 퀵 브리핑
- 시작 / 역설사토시의 비트코인보다 6년 앞선 2003년, 코넬대 군 시러 교수가 P2P PoW 화폐 '카르마'를 만들었으나 9/11 여파로 사장됨.
- 결정적 순간2013년 비트코인의 '이기적 채굴' 취약점을 증명했다가 맥시멀리스트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는 시련을 겪음.
- 역사적 결과2018년 포켓몬 악당 '팀 로켓'의 속삭임 합의 알고리즘을 만나 20년 만에 서브초 확정성의 아발란체를 완성.
사건의 흐름 한눈에 보기
P2P 작업증명 가상화폐 카르마 논문 발표, 9/11 테러 자금 조달법에 막혀 사장.
비트코인의 33% 해시 독점 취약점을 고발하여 살해 협박 및 거센 비난에 직면.
IPFS에 공개된 'Snowflake to Avalanche' 백서에서 준안정 무작위 합의 모델 발견.
군 시러, 케빈 세크니키, 테드 인이 팀 로켓의 수학을 공식화하고 아발란체 구현 시작.
0.8초 미만의 확정성과 커스텀 서브넷(Subnet) 구조를 갖춘 차세대 L1 출범.
1. 비트코인보다 6년 앞선 2003년의 '카르마'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백서를 세상에 내놓기 6년 전인 2003년, 코넬대학교 컴퓨터과학과의 에민 군 시러(Emin Gün Sirer) 교수는 샤라드 고엘, 마크 롭슨과 함께 P2P 가상화폐 시스템인 ‘카르마(Karma)’를 발표했습니다.[1]
카르마는 P2P 파일 공유의 무임승차를 막기 위해 작업증명(PoW) 기반 화폐 발행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9/11 테러 직후의 미국 사회에서 테러 자금 조달에 대한 공포로 인해 투자와 연구 지원이 전면 차단되었고, 프로젝트는 묻히고 말았습니다.[1]
시대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아쉬움 속에서도, 탈중앙 통화 시스템을 향한 시러 교수의 집념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2. 이기적 채굴 취약점 폭로와 살해 협박
2013년 11월, 시러 교수와 이타이 에얄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작업증명이 33%(심지어 조건에 따라 25%)의 해시파워만으로도 채굴 독점이 가능한 ‘이기적 채굴(Selfish Mining)’ 취약점을 가지고 있음을 수학적으로 입증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2]
초기 비트코인 극단주의자들은 이 학술적 경고에 격분했습니다. 그들은 시러 교수가 비트코인을 파괴하려 한다며 신상 털기와 살해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시러 교수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거대 채굴 풀에 의존하거나 느린 합의를 거치는 기존 구조를 완전히 뛰어넘는 제3의 합의 알고리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3. 익명의 '로켓단(Team Rocket)' 백서
2018년 5월, 포켓몬스터의 악당 이름인 ‘팀 로켓(Team Rocket)’이라는 익명의 집단이 IPFS에 ‘Snowflake to Avalanche’라는 제목의 백서를 공개했습니다.[3]
이 백서는 고전적 합의(Classical)나 나카모토 합의(Nakamoto)와는 완전히 다른 제3의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모든 노드가 전체와 대화하는 대신, 무작위로 추출한 소수의 이웃 노드들에게 반복적으로 질문을 던져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었습니다.[3]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함성이 순식간에 하나로 모이거나 작은 눈송이가 눈사태(Avalanche)를 일으키듯, 네트워크 전체가 1초 미만의 찰나에 돌이킬 수 없는 최종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4. 20년 만에 완성된 비전
시러 교수는 팀 로켓의 백서가 분산 시스템의 오랜 난제를 해결했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는 케빈 세크니키, 마오판 ‘테드’ 인과 함께 아바랩스(Ava Labs)를 설립하고 수학적 검증을 거쳐 ‘아발란체’ 블록체인을 구축했습니다.[3]
2020년 9월 메인넷을 가동한 아발란체는 초단위 확정성과 독립적인 맞춤형 서브넷(Subnet) 구조를 선보이며 최고의 레이어 1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3년의 좌절, 2013년의 살해 협박을 거쳐 마침내 완성된 아발란체는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한 학자가 20년의 세월을 딛고 이뤄낸 장대한 승리의 기록입니다.
이 사건이 남긴 핵심 교훈 (Key Takeaways)
눈사태처럼 번지는 무작위 소수 샘플링
모든 노드가 전체와 통신하는 대신 소수 이웃에게 반복 질문을 던지는 가십 프로토콜로 1초 미만의 최종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의 집념
2003년의 실패와 2013년의 살해 협박 속에서도 기술적 확신을 버리지 않은 학자의 집념이 결국 메이저 체인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비판자는 생태계의 파괴자가 아닌 수호자다
취약점을 학문적으로 지적하고 고발하는 행위는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시스템을 더 강하게 만드는 필수 과정입니다.
출처 및 참고 자료
- 출처 1: 비트코인 이전의 P2P 가상화폐 카르마(Karma) 연구 논문Cornell University · 2003-05-01확인 2026-08-19
- 출처 2: 비트코인의 이기적 채굴 취약점을 고발한 코넬대 논문Financial Cryptography / arXiv · 2013-11-01확인 2026-08-19
- 출처 3: 익명의 팀 로켓이 공개한 아발란체 합의 프로토콜 백서Team Rocket / IPFS · 2018-05-16확인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