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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콜 전쟁약 4분Ethereum (ETH)

블록 1,920,000의 분열: '코드가 법이다'를 깬 28일의 DAO 해킹과 이더리움 클래식

2016년 6월, 전체 이더리움의 14%를 삼킨 해킹. 이 강제한 28일의 동결 카운트다운 속에서 '코드가 곧 법이다'라는 불변성 원칙과 생태계 구제 사이의 거대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블록 1,920,000에서 이더리움이 두 개로 쪼개진 역사적 분열의 전말을 공개합니다.

블록 1,920,000의 분열: '코드가 법이다'를 깬 28일의 DAO 해킹과 이더리움 클래식

3줄 퀵 브리핑

  • 발단 / 역설2016년 6월 17일, 해커가 의 '분할(Split)' 함수에 잠재된 취약점을 공격해 이더리움 전체 유통량의 14%에 달하는 360만 ETH를 탈취했습니다.
  • 결정적 사건하지만 에 내장된 '자식 28일 출금 유예 룰' 덕분에 해커의 자금이 즉시 묶였고, 이 4주는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롤백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 역사적 결말2016년 7월 20일, 블록 1,920,000에서 해킹 자금을 강제 회수하는 가 단행되었으나, '코드는 불변이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체인을 지켜내며 오늘날의 이더리움 클래식(ETC)이 탄생했습니다.

사건의 흐름 한눈에 보기

2016년 5월The DAO 크라우드펀딩 대성공

전 세계에서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1,200만 ETH를 모금하며 당시 사상 최대의 크라우드펀딩 기록 수립.

2016년 6월 17일재귀 호출 익스플로잇 발발

해커가 split 함수의 상태 업데이트 지연을 악용해 360만 ETH를 공격자 통제 자식 로 빼돌림.

2016년 6~7월28일의 카운트다운과 화이트햇 반격

자식 생성 지연으로 자금이 묶인 사이, 로빈후드 그룹의 화이트햇 탈환 작전과 포크 논쟁 격화.

2016년 7월 20일블록 1,920,000 하드포크 단행

EIP-779에 따라 잔액을 Withdraw 복구 계약으로 강제 이전하며 새로운 ETH 체인 출범.

2016년 8월이더리움 클래식의 부활 선언

불변성을 지지하는 채굴자와 거래소가 기존 체인을 유지하며 독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ETC로 상장.

1. 1억 5,000만 달러의 탈중앙 펀드와 보이지 않는 균열

2016년 봄,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출범에 열광하고 있었습니다. 슬록잇(Slock.it) 팀이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인간 이사회나 관리자 없이 오직 코드로만 투자 결정을 내리는 인류 최초의 탈중앙화 벤처 펀드였습니다.

한 달 만에 전 세계에서 1,200만 개가 넘는 이더(ETH)가 몰려들었습니다. 이는 당시 유통되던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약 14~15%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당시 가치 1억 5,000만 달러)였습니다. 청년 비탈릭 부테린의 이더리움은 이제 단순한 실험실을 벗어나 거대한 금융 자본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환호 뒤편에는 치명적인 논리적 허점이 숨어 있었습니다. 탈퇴를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설계된 splitDAO 함수 속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드 순서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2. 스스로를 무한 복제한 인출: 재귀 호출(Reentrancy)의 덫

2016년 6월 17일 이른 아침, 에서 정체불명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감지되었습니다. 해커는 시스템의 암호학적 알고리즘을 깬 것이 아니라, 솔리디티 코드의 실행 순서(Execution Order)를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계약 코드는 사용자가 펀드를 분할해 나갈 때, 먼저 탈퇴자에게 이더를 송금한 다음(After)에야 내부 장부의 보유 잔액을 0으로 깎도록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해커는 이더를 전송받는 순간 실행되는 악성 콜백(Fallback) 함수를 만들어, 장부가 갱신되기 직전 다시 splitDAO를 호출하는 ( attack)을 반복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취약점입니다. 공격자는 분할(split) 함수를 호출한 뒤, 그 함수가 실행되는 도중 내부에서 다시 분할 함수를 재귀적으로 호출하여 잔액이 줄어들기 전에 이더를 빼돌리고 있습니다.
비탈릭 부테린 (2016년 6월 17일 이더리움 재단 긴급 공지)

단 몇 시간 만에 360만 ETH(당시 가치 약 5,000만 달러, 전체 자금의 3분의 1)가 해커가 생성한 '다크 (Dark )'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은 반토막이 났고, 생태계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3. 스마트 계약이 강제한 '28일의 카운트다운'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해커가 생성한 자식 역시 의 원본 코드를 그대로 상속받았기 때문에, 자금을 인출하려면 '28일간의 생성 및 투표 대기 기간'을 반드시 거쳐야만 했습니다.

해커는 360만 ETH를 가로챘지만, 28일 동안은 단 1원도 시장에 내다 팔거나 다른 지갑으로 옮길 수 없는 감옥에 갇힌 셈이었습니다. 전 세계 개발자와 채굴자들에게 정확히 4주의 유예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 사이 알렉스 반 데 산데, 그리프 그린 등 핵심 개발자들로 구성된 화이트햇 해커 그룹 '로빈후드 그룹(Robin Hood Group)'이 결성되었습니다. 이들은 해커와 똑같은 익스플로잇을 역으로 실행하여, 남아 있던 자금 약 700만 ETH를 안전한 화이트햇 자식 로 빼돌리는 스릴 넘치는 구출 작전을 성공시켰습니다.

4. "코드가 곧 법이다" vs "생태계 생존": 세기의 이념 전쟁

남은 28일의 시계가 째깍거리며 흘러가는 동안,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블록체인 역사상 가장 격렬한 철학적 내전에 휩싸였습니다. 핵심 쟁점은 단 하나였습니다. '인위적인 코드 변경으로 해커의 자금을 강제 몰수할 것인가?'

비탈릭 부테린과 이더리움 재단은 생태계의 파멸을 막기 위해 를 제안했습니다. 전체 이더리움의 15%를 쥔 악의적 공격자가 시장을 교란하도록 내버려두면 이더리움의 미래 자체가 끝장난다는 현실론이었습니다.

는 대단히 섬세하고 고통스러운 주제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이 상황에서 그 어떤 결정도 완전한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제프리 윌케 (이더리움 재단 공동 창립자)

반면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과 사이퍼펑크 원리주의자들은 격렬히 반발했습니다. "코드가 곧 법(Code is Law)"이라는 블록체인의 절대 원칙을 깨고 인간 개발자들의 합의로 원장을 소급 수정한다면, 중앙은행의 구제금융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는 비판이었습니다.

5. 블록 1,920,000의 분열과 이더리움 클래식의 영구적 유산

2016년 7월 20일, 운명의 블록 1,920,000이 채굴되었습니다. 이더리움 코어 개발팀은 EIP-779를 가동하여 와 관련된 모든 자금을 피해자 환불 전용 계약인 WithdrawDAO로 일괄 강제 이전하는 불규칙한 상태 변경(Irregular State Change)을 단행했습니다.

대다수 채굴자와 노드가 포크된 체인을 지지하면서 는 성공적으로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불변성을 신봉하던 소수 채굴자들이 포크 이전의 원본 체인을 버리지 않고 계속 블록을 쌓아 올렸고,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닉스(Poloniex)가 이를 이더리움 클래식(ETC)이라는 이름으로 기습 상장한 것입니다.

해킹은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블록체인 산업에 두 가지 영구적 유산을 남겼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외부 호출 전에 상태를 먼저 변경하는 '' 보안 패턴을 솔리디티의 철칙으로 정립시켰으며, 철학적으로는 탈중앙화 시스템에서 '수학적 불변성'과 '사회적 합의'의 가치를 끊임없이 묻는 살아있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남긴 핵심 교훈 (Key Takeaways)

기술 & 아키텍처

Checks-Effects-Interactions 패턴의 확립

사태 이후 솔리디티 개발의 제1원칙은 외부 호출(Interactions) 전 내부 잔액과 상태(Effects)를 먼저 확정 짓는 보안 아키텍처로 완전히 재편되었습니다.

시장 & 투자 인사이트

체인 분열이 낳은 자산과 재생 공격 위험

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유동성, 인프라, 그리고 체인 간 재생 공격(Replay Attack) 위험을 수반하는 금융 자산의 영구적 분열을 의미합니다.

철학 & 탈중앙화

불변성(Immutability)과 사회적 합의의 경계

블록체인의 규칙은 기계적 코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치명적 시스템 위기 앞에서 커뮤니티가 개입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의 임계점까지 포함합니다.

스토리 유니버스 연결망

이 인물 & 사건과 연결된 또 다른 이야기

역사의 나비효과로 이어진 블록체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계속해서 탐험해 보세요.

출처 및 참고 자료

  1. [1]출처 1: The DAO 스마트 계약 공식 소스코드 (DAO.sol)Slock.it / blockchainsllc GitHub · 2016-04-28확인 2026-08-20
  2. [2]출처 2: CRITICAL UPDATE Re: DAO 취약점 긴급 분석 보고Ethereum Foundation Blog · 2016-06-17확인 2026-08-20
  3. [3]출처 3: To fork or not to fork (포크를 둘러싼 철학적 결단)Ethereum Foundation Blog · 2016-07-15확인 2026-08-20
  4. [4]출처 4: EIP-779: Hardfork Meta — The DAO Recovery SpecificationEthereum Improvement Proposals · 2017-11-26확인 2026-08-20
  5. [5]출처 5: 이더리움 클래식 독립 선언문 (Declaration of Independence)Ethereum Classic Community · 2016-08-13확인 2026-08-20